글

9월, 2026의 게시물 표시

춘천교구 성지순례 소양로성당, 평화로운 성당에 숨겨진 한 사제의 순교 이야기

이미지
 울창한 나무와 소나무 사이에 자리한 작은 성모동산, 흰색 외벽의 오래된 성당 그리고 조용한 성전. 처음 마주한 춘천 소양로성당은 참 평화로운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성당 입구에 적혀 있는 ‘순교자 고 안토니오 신부’ 라는 이름을 따라가다 보면 이 평화로운 공간에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와 한 사제의 순교 이야기가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번 춘천교구 성지순례 에서 찾은 곳은 춘천시 소양로에 자리한 성 파트리치오 소양로성당입니다. 소양로성당은 어떤 곳일까? 소양로 성파트리치오 본당은 1950년 1월 5일 죽림동본당에서 분가해 설립되었습니다. 주보성인은 성 파트리치오이며, 한국전쟁 당시 순교한 고 안토니오(Anthony Collier) 신부를 기념하는 성당 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소양로성당은 한국 천주교 주소록에도 ‘소양로 순례 성당 - 순교자 고 안토니오’로 안내되고 있어 춘천교구 성지순례에서 빼놓기 어려운 곳입니다. 그런 역사를 아직 자세히 알지 못한 채 성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주차장 주변에는 오래된 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했고, 계단을 따라 조금 올라가자 작은 성모동산이 나타났어요. 이곳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무사히 성지까지 이끌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초를 봉헌했습니다. 성지순례를 하면서 역사적인 장소를 찾아보고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렇게 잠시 멈추어 기도하고 감사드리는 시간이 있어야 비로소 순례를 하고 있다는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현지 형제님의 설명으로 알게 된 고 안토니오 신부 성모동산을 둘러보던 중 소양로성당의 한 형제님을 만나 뜻밖에 성당의 유래와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미리 알고 찾아가는 것과 현장에서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은 느낌이 꽤 달랐어요. 형제님의 설명을 들은 뒤 성모동산 옆에 세워진 고 안토니오 신부 기념 표지석 과 오래된 종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고 안토니오 신부는 소양로본당의 초대 주임으로 부임했습니다. 그러나 본당이 설립된 바로 그해 한국전쟁이 발...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신성공소, 정읍지역 신앙의 뿌리를 찾아서

이미지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를 다니다 보면 순교자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성지도 만나지만, 박해를 피해 숨어든 신자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신앙을 이어갔던 교우촌과 공소도 만나게 됩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에 자리한 신성공소 가 바로 그런 곳입니다. 지금은 조용한 산골의 작은 한옥 공소처럼 보이지만, 한때 이곳은 정읍지역 천주교 신앙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순례는 아름다운 한옥 공소를 둘러보는 것보다 이 깊은 곳에서 어떻게 신앙이 뿌리내리고 이어져 왔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산길 끝에서 만난 신성공소 ‘천주교 신성공소 100m’라는 안내판을 지나 조금 더 들어가자 오래된 돌담과 기와를 얹은 솟을대문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성당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높은 종탑이나 서양식 건축물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어요. 돌담과 기와지붕이 어우러진 모습은 오래된 한옥마을의 어느 집을 찾아온 것처럼 편안하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역사를 살펴보면 신성공소가 정읍지역 천주교에서 중요한 장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병인박해 이후 신자들이 정읍의 산간지역으로 들어와 교우촌을 이루었고, 신성공소는 1893년 설정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1903년 6월에는 수류본당 남쪽 지역을 분리해 신성리본당이 설립되었으며, 김승연 아우구스티노 신부가 초대 주임으로 부임했습니다. 현재 전주교구에서도 신성공소를 ‘정읍지역 사목 중심지’ 였던 곳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성모님께 드린 짧은 기도 솟을대문을 지나 공소 안으로 들어가니 제가 방문했을 당시 한쪽 건물에서는 복원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마당 가운데에서는 성모님을 만날 수 있었어요. 순례를 시작하기 전에 성모님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성지순례를 다니다 보면 많은 것을 보고 사진에 담게 되지만, 이렇게 조용히 기도하는 시간이 있어야 비로소 순례지에 도착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기도를 마치고 조금 더 안쪽으로 걸어가자 사진으로 보았던 신성공소의 한옥 건물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성당이 아닌 옛 사제관에 ...

가을맞이 실내 인테리어 적은 비용으로 집 분위기 바꾸는 방법

이미지
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 공기가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집 안도 전과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벽지를 새로 하거나 큰돈을 들여 집안 분위기를 바꿀필요가 있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가을맞이 실내 인테리어 는 무엇을 새로 사느냐보다 어디를 먼저 바꾸느냐 가 중요하지요. 작은 소품을 여러 개 추가하는 것보다 눈에 많이 들어오는 한두 곳에 변화를 주는 편이 실내 분위기 변화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비용을 들이기 전에 할 수 있는 것부터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0원, 새로운 것을 사기 전에 덜어내기 계절 인테리어를 시작하면 쿠션이나 러그, 장식품부터 사기 쉽습니다. 하지만 기존 물건을 그대로 둔 채 새로운 소품을 계속 더하면 가을 분위기보다 집이 복잡해 보일 수 있습니다. 먼저 여름 느낌이 강한 소품과 자주 사용하지 않는 장식품을 잠시 치워보세요. 테이블이나 선반도 가득 채우기보다 일부를 비워두는 편이 좋습니다. 이때 휴대전화로 거실 입구나 소파에 앉았을 때의 시선에서 사진을 한 장 찍어보는 방법 도 유용합니다. 매일 보는 공간에서는 익숙해서 잘 느끼지 못했던 색의 충돌이나 지나치게 많은 장식이 사진에서는 오히려 눈에 잘 들어옵니다. 정리한 뒤 같은 위치에서 다시 촬영해보세요. 이것만으로 충분히 깔끔해졌다면 아직 돈을 쓸 단계가 아닙니다. 두 번째도 0원, 가지고 있는 물건의 자리를 바꿔보세요. 정리가 끝났다면 곧바로 쇼핑하기보다 기존 물건을 다시 배치해볼 차례입니다. 액자나 화병, 스탠드처럼 쉽게 옮길 수 있는 것부터 위치를 바꿔보세요. 여러 곳에 흩어진 작은 소품을 한곳에 모으고 다른 곳은 비워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늘 같은 자리에 있던 물건은 익숙해져 잘 보이지 않지만 위치가 달라지면 새로운 장식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기서 기준은 집에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곳 입니다. 현관에서 거실을 바라봤을 때 정면으로 보이는 벽이나 거실에서 오래 머물 때 자연스럽게 시선이 향하는 곳 한두 군데만 먼저 정해보...